
푸콘삼거리 까지 가는 길은 라오스 북부의 길을 축소해 놓은 것과 같다.
포장이 벗겨진 도로때문에 흙먼지를 한껏 뒤집어쓰고,
구멍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경치보다는 바닥을 보고 달려야 하고.
일차선 좁은 산길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마주오는 차를 피하기 위해,
경적을 울리기도하고, 최대한 우회하며 달려야 한다,
하지만 북부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 이런 산길변.. 소수민족들의 마을이 형성되어있다.
처음엔 도로변의 마을이 위태로워 보였지만
이들 역시.. 지나가는 차편으로 그나마의 생필품을 공급받기엔 유리하지 싶다.
아니면 이 사람들은 삶의 최고 유익을 주거 조망권으로 설정한 것일까?
그렇게 아름다운 산새속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니.
이곳이 전부인줄 아는 사람들. 그리고 넓은 세상으로 나오기 쉽지 않은 사람들..
화장실은 없고, 공동 샤워장은 하나씩 있어 온 동네 사람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각양각색의 물통을 들고 모여든다.
대나무살로 만든 공으로 뛰어 노는 아이들, 딱지를 치고, 팽이를 치고, 동생을 돌보고,
물을 이고, 나무를 이고, 풀을 베고, 열매를 따고, 짊어지고 가는 아이들
컴퓨터 앞에서 게임을 하는 아이들, 하루 종일 공부를 하는 아이들, 친구를 죽음으로 내모는 아이들,
다시 한번더 물질이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돌아보면서
여전히 나는 이 아이들을 어떤 마음으로 어떤 눈빛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구원의 감격이. 그분의 사랑이 넘치지 않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