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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육아에 소질이 없다.
아기와 어린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그들과 대화도 잠깐의 놀아주기도 불가능한 사람.
지금도 아들 연령까지만 커버가 되고
1년이라도 빠른 아기들은 어떻게 상대해야하는지 1도 모름.
육아가 즐겁지도 않고, 쉽지도 않고,
아기와 분리가 될 때 비로소 '나' 임을 느끼고 숨을 쉴 수 있는 사람.
이타적인 사람이고 공동체를 즐거워하는 사람이라 생각했으나.
육아를 하며 내가 얼마나 개인주의적인가를 인지시켜준다.
한평생 다듬은 인성을. 아니 다듬어졌다고 생각했던 내 인성이
단번에 초기화되어 저 아래 감추어두었던 원초적인 인성이 튀어나온다.
일년반의 기다림 시간이 없이 내가 임신이 되었다면,
임신 기간동안 경부길이와 조기진통 이슈와 건강한 아기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없었다면,
내가 감사함을 알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곤한다.
내가 얼마나 함부로 대했을까.
내가 얼마나 불만을 토로했을까.
요 며칠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잠들때까지
짜는게 디폴트인 아들을 보면서,
오늘은 밀착 케어를 함에도 불구하고
취침 전 바지 입히기 4번 실패에 눈물이 났다..
자녀를 키우면 하나님의 마음을 더 알 수있게 된다는데
도대체 이 상황에서 하나님의 어떤 마음을 알 수 있는것인가. 라는 질문에.
하나님도 창조하신 세계에 후회를 하셨나. 생각해본다.
(남편이 소돔과 고모라보고 후회하셨다며)
달라고 기도할땐 언제고
힘들다고 난리치는 나를 보면서
기도응답의 시간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다.
진작에 들어줬으면 감사도 소중함도 없었겠지.
받아놓고도 원망하며 후회했겠지.
가장 좋은 것을 가장 좋을 때에 주신다는 신뢰가.
그 '때'라는 것이. 나는 다 준비가 되었지만
주변 환경과의 협력될 타이밍이라 생각했는데. .
받는 사람이 준비되기를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나는 준비가 되었다 생각했지만.
벌써 몇번을 분내는 나를 보면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앞으로 나는 얼마나 당신을 알아갈 수 있을까.
2년동안 당신을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어떤 묵상도 없이. 그냥 내 신세 한탄만하며 흘려보낸듯 하다..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당신의 마음을 구해야겠다.'하루. > 주절주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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