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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꽃 소년/ 박노해하루./책을 읽자 2024. 3. 13. 11:03
잘했다, 잘혔어. 그려 그려, 잘 몰라도 괜찮다.
사람이 길인께. 말 잘하는 사람보다 잘 듣는 사람이 빛나고,
안다 하는 사람보다 잘 묻는 사람이 귀인이니께.
잘 물어물어 가면은 다아 잘 되니께.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해서 1빠로 읽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첫 이야기를 읽을 때 부터 계속 눈물이 났다.
어느 이야기에서는 주룩주룩 울고, 책장을 덮을 때까지 간헐적으로 울음이 흘러나왔다.
왜 나는 눈물이 났을까? 다른 사람들도 이 책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나?; 왜 때문에? 라는 궁금증이 생겨서
아빠한테도 남편한테도 언니한테도 읽어보라고, 앞에 1-2이야기 만이라도 읽어보고 이야기 해달라고 하기;;
처음 책을 보기 전에, 박노해 작가를 아주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서,
이 책을 선물해줄까를 고민하다가 먼저 읽어보자, 싶어서 읽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책을 읽고 나서는 아빠 생각이 났다. 아빠가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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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첫 번째 드는 생각은, 나는 그런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였다.
나는 아들에게 그런 훈계를 해줄 수 있을까.
여러 상황들에서 지혜를 넓혀주고 마음의 빛을 켜 줄 수 있을까
나의 시간을 드려 다른 아이를 위해 살며시 초를 켜주고 기다려줄 수 있는 어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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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길 마을을 누비는 모습들을 보며,
내 어린시절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각이 났다,
할머니집 시골길이 생각나 그리웠다.
할머니집 대문 앞 담벼락 앞으로 넘어온 옆집 감나무 가지에서 감 따먹다 혼난 장면도
할아버지 감 과수원에 가면, 수확하고 남겨둔 까치밥 중에 멀쩡한 감 한 두개 따먹던 장면도
엄마 아빠랑 밭에 갔다가 오는 길에 피어있던 풀들로 피리도 불고 꿀도 빨아먹던 순간
길을 지나면, 누구네 자식이냐고 묻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회관이 앉아계신 할아버지 함자 불러가며 함께 자전거 끌고 집으로 오던 기억들
그리고 그 집에서 장례를 치르던 추운 겨울도 생각이 났다.
우리 아들에게는 그런 시골길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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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앉아서 책을 읽었지만, 책장을 덮으며
어느 마을 따뜻한 시골길을 함께 여행 다녀온 기분.
아 이래서 책을 읽는구나,
나는 초등학교 졸업할 때 까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똑똑이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10살쯤에 독서광이었던 것 같다.
지금 책을 읽듯이 나도 초딩때 책 읽는 재미를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우리 아드님은 일찍이 책 속에 길을 발견하고 삶으로 풀어가는 사람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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