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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쯤 추석 맞이 친정에 아기와 함께 내려갔었다.
잠자리가 바뀐 아들은 이틀 밤을 울더니 점점 적응해가는 듯, 기상 시간도 차차 늦춰졌다.
그러고 다시 집에 온 뒤, 또 다시 바뀐 잠자리에 아기가 자다가 울길래,, 그러려니. 차차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그러기를 한달. 아기는 밤마다 새벽마다 울기 시작했다.
12시~1시, 3~4시 경에 갑자기 터진 울음은 좀처럼 쉽게 달래지지가 않았다.
안아 주지도 못할 만큼 몸을 펼치고 뒤집어지며 악을 쓰며 울었다,
다시 밤수 하듯이.. 잠을 설치는 것도 설치는 건데..
이웃집도 같이 잠을 설칠 것 같아서 더 어떻게든 울음을 막고 싶은 마음..
좋아하는 영상도 틀어주고, 잔잔한 노래도 틀어보고, 혼도 내보고, 달래보고..... 그래도 안달래지고,
부모 둘 중 간택 받은 자에게 안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열심히 반복시킨 후, 품 안에서 결국 다시 잠이 들곤 했다...
하루 중 불편한 마음 속상한 마음이 있음 자다가 그럴 수도 있다는데,
무슨.. 하루를 보내면서 어떻게 아기 심기를 거스르지 않고 감정을 상하지 않게 보낼 수 있단 말인가..
검색을 해보니 약도 없고, 짧게는 ? 몇달, 길게는 몇년이라는 글을 읽으며 다시 마음을 다잡고.. 받아들이기..
아기에게 무엇이 무섭냐고 물었더니. 그림자가 무섭단다.
아빠 그림자도 엄마 그림자도 무섭다하여.
너를 가장 사랑하는 아빠의 그림자니 너를 가장 사랑하는 그림자라고. 자기 전에 차분히 설명을 해주고
무섭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고 잤더니. 거짓말처럼 잘 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울었는데 그날도 그 다음날도 잘 잤다..
퐁당 퐁당 한번씩 울긴하지만,
확실히 살만해졌다.. 이렇게 야경증도 지나가는가 보다..
매일 엄마랑 자다가, 엄마가 논문쓰느라, 저녁에 나가서 새벽에 귀가를 하다보니,
그게 스트레스였으려나, 그러기엔 내가 집에 있어도 아빠랑 잘꺼라고 하고, 그러곤 새벽에 울었지.......
뭐가 됐든.. 10월 한 달 몰아치고. 올해까지만 고생해서, 끝내야지.
졸업은 한학기 미뤄졌지만, 나는 올해 끝내고, 내년엔 일을 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