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2019. 10. 28. 19:03

1단계 담당 마을. Tamayoc 마을, Patnongon 군, Antique 주

내가 도착하기 이전에 사업 PCP는 작성되어있었고, 공청회부터 내가 담당하게 되었다.

 

Patnongon 군에서 사업지역은 총 4 마을.

그중 가장 큰 마을로 총 321가구, 1,405명이 거주하고 있다. (2016년 기준)

 

1단계 사업은 주거/생활환경개선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으로

주민들의 수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주거환경개선(벽/지붕 수리), 공공수도 개선(관정, 물탱크, 핸드펌프 설치),

공공화장실(2개소) 건축을 지원하였다.

 

우리는 이 사업을 필리핀의 고유 협동 정신인 바야니한을 바탕으로 진행하였는데,

기본 자재는 우리가 공급하되, 노동력과 기술은 수혜자들이 제공하는 방식이다.

산속 샘물 수도관 통로 작업

식수 및 생활용수는 주로 샘물 또는 우물을 사용하며, 

신규 수원지 개발 요청에 따라 샘물에서 물탱크까지 1.6km 수도관 연결 작업을 주민들이 실시하였다.

(이후, 화전으로 호수가 불에 타서 일부 구간이 끊어져서 재연결함 _ㅜ)

주민들이 물탱크 프레임을 협력하여 운반하고 있는 모습

마을 주민들이 함께 물탱크 부지로 프레임을 옮기고 있다. 감동스러운 장면 =ㅁ= (2개월 소요)

물탱크 완성

이번엔 공공 화장실 건축..

마을 내 Purok 별 그룹을 나누어 요일별 노동력을 제공하도록

마을개발위원회에서 주민동원 및 사업 모니터링을 담당하며

인력 출결 상황과 진행상황 감독을 실시하였다.. (2개월 소요)

공공화장실 건축 모습
공공화장실 건축모습 2

사람인지라.. 사람들이 많이와서 일하면 좋고, 갔는데 아무도 없으면 다들 어디 갔냐고 찾으러 다녔던..

모두가 정말.. 고생 고생하며 마을 숙원사업들을 진행했다..

 

 

그리고 확실히 고급기술자들의 건축이 아니다보니.. 타일을 깔고, 바닥 높이를 맞추는 일들.. 이 어려웠다..;

공공화장실 완성

 

이번엔 주거환경은 벽수리 71가구, 지붕수리 48가구, 총 119가구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벽면을 단시간에 수리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되었는데.. 

시멘트 보드를 이용해서 뚝딱뚝딱. 만든다.;; 

이 조악한 집은 무엇이냐. 고 하는 사람도 있겠으나. Before - After를 보면.. 확실히 괜츈하다.

집집마다 얼마나 고마워하던지.. 혼자 뿌듯 민망해했다 _-;

주거환경개선도 바야니한으로 진행

 

공사 전
공사 후
공사 전
공사 후

 

바야니한으로 주민들이 서로 협력해서 노동력을 제공하고, 음식을 제공하기도 하고,

동원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우기가 시작되고, 농번기가 시작되고, 공사는 2달 안에 마쳐야 했고..

밤에 자다가 새벽 3시에 눈이 떠져서는 업무 일정들을 혼자 정리하다가 자고.. ㅠ

 

유사 사업을 진행 한다면,

보다 나은 아웃풋들의 퀄리티와 사업기간 제약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기술 노동자와 마을 주민 비율을 50% 정도 섞어서 진행하는 것을 추천하겠다..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껌일 텐데.

그때는 뭐가 그리 어렵고 모르겠던지.. 그래도 돌이켜보면 참 행복한 시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