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도끼다. 박웅현
1강. 시작은 울림이다.
논에서 잡초를 뽑는다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벼와 한 논에 살게 된 것을 이유로
'잡'이라 부르기는 미안하다
- <이쁘기만 한데...>
꽃 보내고 보니,
놓고 가신
작은 선물
향기로운
열매
- <작은 선물>
성이 난 채 길을 가다가, 작은 풀잎들이 추위 속에서 기꺼이
바람맞고 흔들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만두고 마음 풀었습니다.
-<길에서>
# 나한테 모든 것들이 말을 걸고 있어요.
2강. 김훈의 힘, 들여다보기
매화는 질 때, 꽃송이가 떨어지지 않고 꽃잎 한 개 한 개가 낱낱이 바람에 날려 산화한다. 매화는 바람에 불려가서 소멸하는 시간의 모습으로 꽃보라가 되어 사라지다.
- 매화를 죽음을 풍장으로 표현합니다. 바람 속에서 죽어간다는 거죠.
# 디자인은 깊은 생각의 반영이고 공간에 대한 배려다.
# 우리는 익숙한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있습니다.
3강. 알랭 드 보통의 사랑에 대한 통찰
사랑에 빠지는 순간 '나는 누구인가'가 보다 '나는 상대에게 누구인가' 가 중요해진다.
사실 진정한 자아라는 것은 같이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와 관계없이 안정된 동일성을 이룰 수 있어야 합니다. 높은 사람을 만나면 벌벌 떨고, 아래사람을 만나면 오만해지는 자아는 진정한 자아가 아니죠.
비트겐슈타인의 주장을 빌리면, 타인들이 우리를 이해하는 폭이 우리 세상의 폭이 된다. 우리는 상대가 인식하는 범위 안에서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우리의 농담을 이해하면 우리는 재미난 사람이 되고, 그들의 지성에 의해 우리는 지성 있는 사람이 된다.
- 우리의 판단은 바깥에서 온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적 궁핍은 급격하게 줄어들었지만, 역설적이게도 궁핍감과 궁핍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지 않았고 외려 늘어나기까지 했다.
"거지가 질투하는 대상은 백만장자가 아니라 좀 더 형편이 나은 다른 거지다" - 버트런드 러셀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및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삶, 즉 사랑의 힘, 기쁨의 힘, 감탄의 힘을 모두 포함하는 삶 외에 다른 부는 없다. 고귀하고 행복한 인간을 가장 많이 길러내는 나라가 가장 부유하다. 자신의 삶의 기능들을 최대한 완벽하게 다듬어 자신의 삶에, 나아가 자신의 소유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삶에도 도움이 되는 영향력을 가장 광범위하게 발휘하는 그런 사람이 가장 부유하다.
우리는 행불행을 조건이라고 착각하고 살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세의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선택입니다.
# 힘들다 하는 건 영위하고 있는 삶의 일상적인 형태에 흥미를 잃었다는 거죠.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통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ㄹ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담쟁이, 도종환>
4강. 햇살의 철학, 지중해의 문학
# 삶은 이별 연습이에요.
# 기후와 환경이 실존주의 철학의 모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녁을 바라볼 때는 마치 하루가 거기서 죽어가듯이 바라보라. 그리고 아침을 바라볼 때는 마치 만물이 거기서 태어나듯이 바라보다. 그대의 눈에 비치는 것이 순산마다 새롭기를. 현자란 모든 것에 경탄하는 자이다.
-<지상의 양식, 앙드레 지드>
뫼르쇠. (나랑 안 맞다..)
5강. 결코 가볍지 않은 사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6강. 불안과 외로움에서 당신을 지켜주리니, 안나 카레니나
# 니콜라이의 인문. 기계적 인문. 땅에 발을 디딘 현실적인 인문학이 아니라 기계적으로 이론만 가지고 사회를 파악하려고 하는 인문.
# 스스로 시골에 내려가 그들과 함께 몸을 움직여 일하고 그 안에 변화를 꾀하는 사람으로, 인물 자체로 보면 등장인물 중 레빈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보입니다.
(이론을 강론하고 교육하고.. 현지인들의 삶 속에 들어가서 함께,, 변화를 꾀하는 사람..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
세료 쥐 아를 통해 자녀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죠.
설정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사람의 아이는 부모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원하는 대로만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혼나니까요. 우리가 아이를 키울 때도 똑같아요. 예를 들어 아이들은 지구를 거인이 들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구는 과학적으로 당기는 힘이 없어서 안 떨어진다고 배워요. 그리고 그렇게 이야기하면 어른들이 환호한다는 걸 알고 어른들이 원하는 대답만 하게 되죠. 그래야 칭찬받으니까. 세료 쥐아처럼 말이요. [안나 카레니나]는 이렇게 삶의 미세한 부분들까지 잡아내며 어느 한 요소도 빼놓지 않고 보여줍니다. (우리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할까..)
처음 농민들에게 뭘 해라, 하지 말아라 계몽을 시작했겠죠. 그런데 그들은 듣지 않아요. 무지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들은 자연적인 질서를 아는 사람들이고 지혜롭게 그 질서에 맞춰 살았던 겁니다. 톨스토이는 그들이 자연과 함께 일궈낸 삶의 방식을 부정하고 기꺼이 자신들 기준에서의 더 나은 삶을 살아가라고 강요하는 게 이론가들이라고 레빈의 생활을 빗대 말하고 있어요.. 톨스토이는 지적 오만에 대한 혐오를 이 책 곳곳에 드러내고 있다.
7강. 삶의 속도를 늦추고 바라보다
[인생이 그림 같다] 손철주 책 추전 (읽어보기..)
뼈 빠지는 수고를 감당하는 나의 삶도 남이 보면 풍경이다.
통찰이죠. "현장은 복잡하다 법칙은 단순하다, 법칙을 뽑아내라" - 생각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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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술술 읽힌다..
이 책은 신랑 e북 책장에 꽂혀 있던 책..
책을 읽으며, 신랑이 연애시절 하던 말들.. 멋있다고 생각했던 말들이.. 이 책 속에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쩜 그리 잘 인용을 하는지.. ㅎ 놀라운 능력이다.. ㅋ
읽은 지가 반년이 지나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아저씨가 2-3번 보라고 했지만. 1독으로 패스하고.. 아저씨의 다음 책을 읽기 시작했다 _-ㅋ
선선한 여름밤. 홀로 산책 후, 아뜨리아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며 독서하던 그 날이 그립다..
안나 카네리나는 다음에 뮤지컬로 봐야지 ~
별 다섯 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