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 세계를 지배하다./KBS스페셜. 정현덕, 장경호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책을 골랐다. 나 역시 종자가 그런 힘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이 책은 지나치게 치우쳐있는 것 같다.
사실을 품고는 있지만 아주 편향된 시각으로 반대쪽은 가리고, 자신이 주장하고 싶은 부분,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이야기하며
심지어 아 다르고 어 다른건데, 말을 상당히 이상하게 한다.
그래서 읽으면서 뭐라고? 뭐라고? 화를 내며 읽고,
읽으면서도 내가 선입견에 저자의 옳은 주장까지도 매도할까 봐 중간 중간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읽었다.
농업은 매우 독특한 영역인 것 같다.
다른 분야와는 달리, 농업은 다원적 기능이 있고, 모두에게 특별한 가치로 받아들이지만
결국 농업에서의 경제적 기능이 순환적으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지속가능한 생태계가 될 수 없다.
산업으로서의 농업을 고려하지 않고, 수렵채집 단계에서 머물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닌가.
(물론 유전자원의 다양성의 중요성은 매우 공감하며, 이를 위한 세계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 또한 지지한다.)
자본주의를 살아가며, 과학의 발전으로 편리함을 추구하고 삶의 질 향상에 진심인 사람들이 왜 농업에서는 다른 잣대를 가져다 두는 것일까.
이미 농업/농촌은 고령화가 되었고, 노동력 역시 감소되고 외국 근로자로 채워져가고 있다.
농업에도 산업화로 이윤이 발생하여야 하며, 과학의 기술이 적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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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생명공학과 종자기업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농민들은 자유롭게 씨앗을 뿌리고 거둘 수 있는 권리를 누리고 있을 것이다"
"이제 농민들은 그저 기업에게서 종자를 구입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런데 이러한 외부 투입재들은 한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멍에를 지운다. 수확률이 높은 종자들은 대부분 교잡종으로, 거두어들인 수확물을 다시 파종했을 때 다시금 질 좋고 양 많은 수확이 보장되지 않는다. 기업들이 판매하는 종자 대부분은 많은 수확량을 약속하지만, 재배한 작물에서 씨앗을 받아 이듬해에 심으면 그해 수확량이 형편없다."
- 지금도 농민들은 재래종을 자유롭게 뿌리고 거둘 수 있다! 구입하는 것 말고도 할 수 있는 것은 있지! 왜 없지?!
있지만 농민들이 F1보다 재래종이나 세대가 진전된 종자의 경우 생산량이 매우 낮기 때문에 (50~70% 감소) 수익을 위해서 선택한 것이다.
농가마다 채종포를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농가는 누군가가 연구, 생산해 둔 종자를 돈을 주고 구매를 하는 것이고, 이 F1 종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GMO가 아니라 재래방법으로도 만들어지며 이것은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유전적 특성을 이용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GMO 재배, 생산이 금지되어 있다. 우리 농장에서 F1들은 GMO 종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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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벼"
이 통일벼는 국제미작연구소의 유전자은행에 있던 종자를 이용해서 연구한 결과이며,
물론 맛은 없다고 하나, 육종 목표는 수량이었고, 이것으로 녹색혁명. 우리의 보릿고개는 통일벼로 사라졌다.
그런데 통일벼의 장점과 역사는 언급하지 않고 냉해로 인한 감소만 보고하다니!
무지에서 나오는 편향된 시선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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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판매"
한 농민이 생산준비부터 수확 후 판매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기란 매우 비효율적이다.
그들이 판로를 찾기 또한 쉽지 않고, 날씨와 공급, 수량에 따라 매일 변하는 시장의 흐름을 읽고 예측하며 대응할 수 있을까
유통회사가, 계약재배를 하게 되는 건 일정 소득을 보장받게 되는 거니 농가 입장에서 좋지 않나?
ODA 사업들에서도 농업부문 대표 우수사업 중 하나가 베트남 농장에서 한국 기업이 계약 수매하는 사례가 있다.
그런데 왜 대기업이 판로가 돼주고 계약재배를 하는 것을 나쁘게만 묘사를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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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미국의 특허법으로 종자의 재파종을 법으로 금지한다거나,
1세대만 증식되고 죽는 터미네이터 종자를 만드는 것. 그리고 그러한 유전자나 GMO 식물이 100% 통제되지 못하고
다른 농가나 야생에서 LMO로 오염이 된다면,
그건 농가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 아니라 배상을 해줘야 하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까.
그리고 이미 가공용-공업용으로는 GMO가 들어오기 때문에 두부, 카놀라유/옥수수 식용유, 옥수수 과자에서 이미 우리는 GMO를 모르고 먹고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두부는 국내산 콩 두부만 먹고, 식용유는 아보카도로 바꿈 _-;; )
결국 시간이 지나면 우리나라도 GMO 시장이 열리게 되겠지..
저자가 우려하는 문제가 무엇인지는 알겠는데,, 왜곡된 사실들이 범벅된 주장들로 전적으로 공감되지는 않는다..
농업을 잘 모르는 사람이 감정적으로만 쓴 글 같은?? 농활 한번 다녀와서는 농업에 대해 다 안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이것 또한 나의 생각이니.. 나 역시도 견문이 짧고 좁으니.
이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 다른 농업 전문가들의 의견들이 궁금하다..
왜 이 책이 추천도서인지.. 이해가 아니 되는...
종자주권. 식량안보에 관심이 있다면
농업, 트렌드가 되다. 라는 책을 추천한다.
이책은 기자가. 매일경제신문사에서 쓴건데
쉽게. 간략하게. 현실적으로 바르게 잘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