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책을 읽자

남미히피로드. 노동효 지음

사랑스런,♡ 2019. 10. 23. 13:32

내 나이 스물 다섯,, 처음 만났던 여행작가.

형부.라 부르며. 매일 밤 라오스 강변식당에서 저녁을 같이 먹고,

정치, 역사, 예술, 세계사 등등 많은 질문들은 나에게 던지고, 

나는 그동안 무슨 대화를 하며 살았고,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

왜 나는 아는게 아무것도 없을까. 라는 회의감에

저녁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클래식을 찾아듣고, 고전을 검색하던 시간이 생각이 난다.

왜 이것도 모르냐며 놀라워? 하는 형부의 표정과 함께 _-"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다.

헤밍웨이  # 무기여 잘 있거나,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를 표시해두고

피델 카스트로를 검색해보고.. ㅠ

 

'푸른영혼일때 떠나라'. 를 작업할 때 만났고, '빠이'를 거쳐 '남미히피로드'까지 출판되었다.

작가의 성격과 삶을 알기 때문에 글이 공감이 되고 매장면이 그려져서 더 재미있게 다가왔다.

내가 알고 있는 형부. 그 자체라고나 할까.. 

길 위에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그들의 일상을 궁금해하고, 

관광지를 가볍게 훑기 보다는 찬찬히 역사/사회적인 배경속에서 바라보고 대입하는 모습. ? 

 

- 직업,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종사하는 일 대신 자신이 마냥 좋아서 하는 일을 말하는 사람들

- 당신은 뭔가를 살 때 돈을 주고 사는 것 같지만, 사실 당신이 지불하는 것은 그 돈을 벌기 위해 쓴 당신의 인생이다. -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

- 그들이 거리에서 연주를 할 때면 주변 풍경이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는 듯한 느낌이었다. 거리의 악사가 사라진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모든 예술가들이 먹고살기 위해 공장이나 회사에서 종일 일할 수 밖에 없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그건 무채색의 거리, 관장 없는 밀실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 나의 친구들이 길에서 노래할 때면 행인들이 동전을 내려놓았다. 사람들이 그들에게 돈을 주는 건 거리의 악사를 '동정'해서가 아니었다. 자신의 삶을, 지루한 일상을, 단조로운 세상을 다채로운 색깔로 칠해준 것이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또한 더 많은 사람의 더 많은 노동을 요구하는 자본주의에 맞서 함께 저항하자는 '연대의 표시'이기도 했다.

 

유럽 지하철 연결 통로에서,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그때 같이 있던 민쌤이 한번은, 나라에서 이들에게 공익의 목적으로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보장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 나라의 출근길 지하철 연결 통로에서 이런 공연들이 펼쳐진다면 어떨까..

얼마를 주는게 적당한가를 모르겠어서, 버스킹에 한번도 돈을 내어본 적 없는 나의 부끄러움. ?

좀 더 응원하며. 좀 더 손을 펴 나눌 수 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 다섯개 ★